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인 MBC가 일본 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한 것을 두고 “나라를 망신시키는 방송”이라며 비판했다.
언론회는 “23일 개막식에서 참가국을 소개하면서,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나 상징성이 있는 것들을 기분 좋게 소개하기 보다는 그 나라의 부정적인 이미지나, 혹은 조롱하는 듯한 것들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올림픽 정신에 의한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하여, 각 나라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얼마든지 수준 있게 소개할 수도 있었는데, 마치 수준 낮은 연예 프로그램을 진행하듯 다른 나라에 대한 심각한 결례로 중요한 방송을 망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이탈리아를 소개할 때는 피자를, 아이티는 아이티 폭동을, 아프가니스탄은 마약을, 마샬 제도는 미국의 핵실험장으로, 엘살바도르는 비트 코인을,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의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약물 논란이 있는 데이비드 오티스를, 루마니아는 드라큘라를, 노르웨이는 연어를, 일본은 초밥을, 칠레는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개했다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 25일 한국과 루마니아의 축구 경기중계에 대해서도 “루마니아의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넣자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고 자막을 내 보냈다”며 “어떻게 이런 수준을 가진 방송이 한국을 대표하는 중계방송이 되었는가”라고 일침했다.
언론회는 “국가의 위상을 높이지는 못해도, 나라 망신을 톡톡히 하고 있고, 국격(國格)을 떨어트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MBC를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세계의 언론들과 여론은 계속하여 MBC를 비난하면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끝으로 “MBC는 이와 관련 뒤늦게 박성제 사장이 26일 사과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국민적 이미지에 큰 타격과 손해를 입힌 상태”라며, “‘국민에게 방송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혹독한 자기 성찰과 획기적인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