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주 이만희
최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새누리당 이름을 지어 줬다”는 전 신천지 간부의 증언이 나와 교계 및 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11년 동안 신천지 신도로 활동했으며, 전국 12지파를 총괄해 정보수집과 대외활동을 주관한, 섭외부 총무 김종철 씨가 지난 16일 CBS 팟캐스트 ‘변상욱의 싸이판’에 출연해 항간에 떠도는 새누리당과 신천지 유착 의혹에 대해 폭로했다.
김종철 씨는 “2012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자, 이만희 총회장이 그 주 설교에서 ‘이건 내가 지어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총회장의 말을 들은 모든 교인이 흥분했다고 했다. 당명 공모 투표에 신천지 교인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만희 교주가 교세 확장을 위해 새누리당에 조직적으로 접근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김 씨는 “이만희 교주는 청도가 고향이라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골수 팬이다. 한나라당 시절에는 이만희 교주가 단상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일반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요했으며, 이후 CBS의 폭로로 정치권에 접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2012년 이후엔 간부급들에게만 새누리당 당원으로 가입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신천지가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과천시 시장이나 국회의원을 신천지 교인 중에 선출하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신천지 교인들이 과천으로 전입해야 하는데, 과천 땅값이 비싸 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교인들 전입이 실패하자, 방향을 바꿔 정치권 인사와 연결 고리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신천지 표가 적은 수가 아니기에 신경을 쓴다”며 “대표적으로 신천지 청년으로 체육회장 출신인 차한선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신천지가 전국적으로 12지파를 형성하고 있고, 군대 조직 같은 명령체계로 인원 동원 능력이 빠르다”며, “교주의 말 한마디에 청년부, 장년부, 부녀회 등이 대선에 동원된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신천지 교인들의 한나라당 조직적 입당 등 유착 관계를 폭로하려고 준비했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을 새누리당이 먼저 간파하고 이만희 총회장에게 알려 무산됐다고 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귀국하면서 "박근혜 후보와 신천지는 관계가 없다"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 측 연락을 받고 다른 문으로 빠져나갔다고 했다.
그는 이후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도 만났다고 말했다. 폭로 기자회견을 막으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김 씨는 "그 바쁜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저를 만나겠느냐. 다 연관돼 있으니 그런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시사 평론가 김용민 박사가 김 씨에게 “2012년 대선 당시 신천지와 원수지간인 개신교 보수적 연합기구 한기총이 박근혜 후보와 신천지는 무관하다는 옹호 기자회견을 하는 등 대변자 노릇을 하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자 “신천지 유명 강사인 박OO가 한기총 내부 인사 2-3명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인사들이 그녀에 의해 신천지에 포섭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철 씨는 "신천지 교인들은 이미 이만희에게 세뇌돼 있다. 신이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고 믿는다. 어린애를 놔두고 아내가 집을 떠나고, 남편이 찾으러 가면 숨긴다. 학생들은 학업을 포기할 정도로 만들어 놓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만희가 죽으면 자살할 사람 많을 거라고 정치권 인사들에게 호소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면 국가에서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고 말해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