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제는 ‘평화’를 내세워 이단성 세탁?
신천지, 이제는 ‘평화’를 내세워 이단성 세탁?
  • 채수빈
  • 승인 2017.09.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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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계획된 장소 못 얻자 청와대 민원 제출했지만, 외면당해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신천지 위장 단체 HWPL이 '평화'를 내세워 행사를 하고 있다.ⓒ 크리스천월드

 

신천지의 위장 단체 HWPL(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평화’라는 말을 앞세워 교계에 알려진 자신들의 이단성을 세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과거 통일교가 ‘평화와 국제문제’에 관한 해외 활동을 세계일보를 통해 홍보해서 얻은 결과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 이하 신천지)은 위장 단체 HWPL를 앞세워 1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3주년 기념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기념행사’에는 이보 요시포비치 전 크로아티아 대통령, 스태니슬라브 슈슈케비치 전 벨라루스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121개국 1,100여명의 정치인, 법조인, 시민단체, 종교지도자, 청년 단체장, 여성 단체장 및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남영진 고문, 김진영 전 국회의원, 국내 여러 단체장 등 국내 인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HWPL 대표인 이만희 교주는 “가장 아름다운 이 지구촌을 누가 보호하겠나? 바로 오늘날의 지구촌의 가족들”이라며 “물질도 권세도 유산이 될 수 없고, 전쟁을 막지 못하면 인류도 지구촌과 함께 다 끝날 것”이라며 전쟁종식의 해법인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에 동의하는 서명할 것을 종용했고, 종교색은 드러내지 않았다.

 

신천지 행사의 더욱 큰 문제는 참여하는 해외 시민단체나 청년 단체들이 행사의 주최 단체를 아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단체는 신천지와 연관이 있는 행사라는 것을 모르고 참여하는 단체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14년 HWPL 행사에 참여한 네덜란드 청년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청년은 HWPL이 신천지 위장 단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린 것이다.

 

신천지의 행사에 대해 ‘신천지대책위' 관계자는 “신천지가 HWPL이 주관하는 행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평화’를 내세워 기독교계에 만연해 있는 신천지의 이단성을 세탁하고, 신천지 내부적으로 신도들을 결속시키려 한다”며 “현재 북핵 문제로 사회적 분위기가 어수선한 이때 ‘평화’를 내세우는 행사를 홍보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공신력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신천지는 본래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려 했다. 신천지가 예정한 18일 날짜에 롯데면세점의 행사 일정과 맞물려 대관이 어렵게 되자, 롯데면세점 측의 협조를 구한 결과 17일부터 설치물 철거 기간이라 HWPL 행사 준비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하지만, 잠실올림픽경기장 측은 대관 승인을 허락하지 않았다.

 

행사 일정이 차질을 빚자 신천지는 지난 9일 청와대 게시판에 ‘HWPL 만국회의 3주년 기념식 행사장 대관 청원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민원의 글을 계속 올렸지만, 청와대와 국민으로부터 받아들여 지지 않자 결국,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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